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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 영상 500번 찍고 나서 깨달은 것

피칭 영상 500번 찍고 나서 깨달은 것

피칭 영상 500번 찍고 나서 깨달은 것 1번째 영상: "안녕하세요 저희는요" 처음 찍은 피칭 영상은 3분짜리였다. 정장 입고, 머리 넘기고, 대본 외웠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AI 기반 숏폼 편집 솔루션을 제공하는..." 30초 만에 지웠다. 거울 보니까 대학생 면접 연습 같았다.100번째 영상: 후드티로 갈아입음 정장 벗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팀원 조언. 후드티 입고 찍었다. 근데 이것도 이상했다. 투자자들이 "학생이세요?" 물어봤던 게 떠올랐다. 차라리 평범한 셔츠가 나았다. "젊음"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으니까. 250번째 영상: 숫자를 넣기 시작함 피칭의 70%는 데이터다. 나머지 30%가 스토리. "저희 MAU는 2만입니다" "전월 대비 23% 성장했습니다" "사용자 1인당 세션 타임 12분입니다" 나이는 안 물어봤다. 숫자가 말해줬으니까. 어린 게 문제가 아니었다. 근거 없이 패기만 부린 게 문제였다.367번째 영상: "혁신"이란 단어 뺌 "저희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이 문장 쓰는 순간 신뢰 떨어진다. 혁신적인지는 상대방이 판단한다. 내가 말하는 게 아니다. "기존 편집 툴은 27번 클릭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3번으로 줄였습니다" 이게 혁신이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보여주는 것. 421번째 영상: 실패담을 넣음 "저희는 처음에 망했습니다"로 시작했다. 초기 버전은 MAU 200명이었다. 6개월 동안 기능만 추가했다. 사용자는 안 늘었다. 그래서 다 엎고 UI 갈아엎었다. MAU 2만 됐다. 투자자들 반응이 달랐다. "배우는 팀이네요" 나이가 어려서 경험이 없는 게 아니다. 경험을 빠르게 쌓는 거다.500번째 영상: 3문장으로 줄임 최종 버전은 45초다. "저희는 숏폼 편집 시간을 90% 줄입니다" "현재 MAU 2만, 월 성장률 23%입니다" "시리즈 A 목표는 내년 MAU 50만입니다" 끝. 질문 있으면 받는다. 없으면 데모 보여준다. 피칭은 설득이 아니다. 대화의 시작이다. 깨달은 것들 1. 나이는 핸디캡이 아니다 26살이 약점이 아니었다. "경험 부족"을 스스로 강조한 게 문제였다. 투자자들은 나이를 안 봤다. 실행력을 봤다. MAU 2만 만든 건 나이 30살도 쉽지 않다. 26살이 만들었으면 더 대단한 거다. 2. "젊음" vs "빠름" "저희는 젊어서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 별로 "저희는 2주 만에 새 기능 배포합니다" - 좋음 젊음을 어필하지 마라. 속도를 보여줘라. 20대의 강점은 젊음이 아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시간이 있다는 것. 3. 정장 vs 후드티는 중요하지 않다 옷은 상관없었다. 편한 걸 입어라. 투자자들이 보는 건 PPT다. 너의 티셔츠 브랜드가 아니다. 다만 기본은 지켜라. 구겨진 옷, 더러운 머리는 안 된다. 존중의 문제다. 4. 피칭은 연기가 아니다 대본 외우지 마라. 숫자를 외워라. "저희 retention rate가 뭐더라..." 하면 끝이다. "68%입니다" 바로 나와야 한다. 유창하게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확신 있게 말하는 것. 더듬어도 된다. 숫자만 정확하면. 5. 500번 찍으면 늘까? 안 늘었다. 450번까지는. 달라진 건 마지막 50번이었다. "왜 찍는가"를 알았을 때. 투자자를 설득하려고 찍는 게 아니다. 우리가 뭘 하는 회사인지 내가 이해하려고 찍는 거다. 500번 찍으니까 나도 알게 됐다. 우리가 뭘 파는지. 지금도 찍는다 500번 찍고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주에만 3개 더 찍었다. 데이터가 바뀌니까. MAU 2만이 2.3만 됐다. 성장률도 23%에서 27%로. 피칭 영상은 살아있는 문서다. 회사가 자라면 영상도 자란다. 이제는 10분 만에 찍는다. 500번 연습했으니까. 결론이 아닌 것 "500번 찍으면 투자받는다" - 아니다. "젊어도 피칭 잘하면 된다" - 이것도 아니다. 500번 찍으면서 배운 건 하나다. 우리 회사를 가장 잘 설명하는 건 형용사가 아니라 숫자라는 것. "혁신적인 스타트업" 말고 "MAU 2만, 월 성장률 27%" 라고 하면 나이는 안 물어본다. 투자 얘기를 시작한다. 그게 다였다.투자자 미팅 또 잡혔다. 이번엔 501번째 버전 보내야지.